통장을 열었다가 그냥 닫은 적 있으십니까. 잔고가 기대 이하일 때, 그 순간의 감각은 꽤 오래 남습니다. 저도 20대 중반에 똑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몇 년을 일했는데 남은 게 없었고, 어디에 썼는지도 모호했습니다. 그 창피함과 무기력함이 섞인 감정이, 사실은 재테크의 진짜 출발점이었습니다.현타를 소비가 아닌 저축의 에너지로 돌리는 법재테크는 좋은 감정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주변을 봐도 그렇고, 제 경험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나겠다"는 불안감, 혹은 통장 잔고를 확인하다가 찾아오는 무력감에서 시작됩니다.문제는 그 에너지를 어느 방향으로 쓰느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감정을 소비로 해소합니다. "모르겠다, 오늘만 먹자"는 식으로요. 저도 26살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기분이 가라앉으..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택배 박스가 며칠째 뜯기지 않은 채로 쌓여 있었습니다. 분명 필요해서 산 물건인데 오자마자 설레지도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제가 스스로 고삐가 풀렸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절약이 흔들리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이런 작은 신호들이 쌓일 때 시작됩니다.가계부 결산 없이 기록만 하고 있지 않나요저는 한동안 매일 빠짐없이 가계부를 썼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보니 그냥 숫자를 채우는 행위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이달에 식비를 얼마 썼는지, 저축률이 목표치에 닿았는지, 어느 항목에서 예산이 새고 있는지 아무것도 파악이 안 된 채로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가계부를 위한 가계부를 쓰고 있다는 말이 저한테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여기서 저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