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회사 옆자리 형이 점심마다 "지금 안 타면 평생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빨간불이던 그 시기에 저도 결국 마이너스 통장을 열었습니다. 레버리지 ETF에 꽤 큰 돈을 넣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준비 없이 시장에 들어갔는지 깨달았습니다. 지금 반도체 주식을 쥐고 있거나 추가 매수를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과열 신호를 읽는다는 것 — ISM 제조 가격 지수가 뭘 말해주는가6월 초, 코스피가 8,000을 뚫고 9,000을 향해 달리던 시점에 일부 자산 배분 투자자들은 조용히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단기 과열 신호가 먼저 켜졌기 때문입니다.이때 핵심 근거로 쓰인 지표가 ISM 제조 가격 지수(ISM Ma..
통계상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022년 고점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는 "매물이 없어서 집을 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나올까요? 작년에 직장 동료가 전세 만기를 앞두고 점심시간마다 휴대폰을 붙잡고 한숨 쉬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저도, 이 질문의 답을 뒤늦게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매물이 사라지면 시세 통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저희 동료는 강북 쪽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만기 두 달 전부터 다음 집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앱을 새로고침할 때마다 같은 매물 몇 개만 돌고 있고, 전화를 하면 "방금 나갔다"는 소리만 들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통계는 괜찮다던데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물었다가, 동료한테 어이없다는 표정을 받았습니다. 그게 제가 처음으로 시세 통계와 현장..
결혼도 하기 전에 둘이 돈을 합쳐 집을 계약했는데, 그게 오히려 두 사람 사이를 흔드는 뇌관이 됐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역주택조합을 믿고 계약금 1억 원을 넣었다가 토지 소송에 추가 분담금까지 맞닥뜨린 한 커플의 사연을 들으면서, 저는 친구가 비슷한 일로 휘청이던 그 밤이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토지소송과 추가분담금, 지주택이 위험한 구조적 이유지역주택조합, 흔히 '지주택'이라 부르는 이 방식은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핵심 리스크는 바로 토지 소유권 확보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땅을 아직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건물을 올리는 셈이라, 전 토지 소유주들이 보상이 적다며 소송을 걸어오면 공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이번 사연..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가 13억 원을 넘었습니다.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7~8%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멍했습니다. 그러면서 1년 전, 전세 만기를 앞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샀던 사촌 누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정부가 세금을 올리면 집값이 잡힐까요? 아니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세입자에게 넘어갈까요?집권 1년 만에 꺼낸 세금 카드, 배경은 무엇인가정부가 보유세와 양도세 인상을 공식화했습니다. 집권 초기에 "세금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못 박았던 게 불과 1년 전인데, 그 최후의 수단을 벌써 꺼내 들었습니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1년 만에 상황이 나빠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보유세(Property Tax)란 주택을 보유하는 것..
솔직히 저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레버리지 ETF가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두 배짜리"라는 말만 듣고 질렀다가 두 배로 빠지는 걸 몸으로 배웠거든요. 그러고 나서 한국 증시 수급 구조를 뒤늦게 들여다보니, 지금 시장이 왜 이렇게 불안하게 흔들리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7월 국민연금 리밸런싱, 외국인 매도, AI 기업 IPO 자금 빨림—이 세 가지를 같이 생각하면 지금 코스피의 분위기가 꽤 다르게 읽힙니다.레버리지 ETF 교육 서버가 터졌다는 게 무슨 신호일까요제가 처음 레버리지 ETF를 샀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좀 민망합니다. 회사 동기가 "지금 안 타면 바보야"라고 하길래 그냥 눌렀고, 그날 밤에야 유튜브로 레버리지 ETF가 뭔지 검색했으니까요. 사고 나서 공부를 하다니—지금 돌아보면 그 ..
전세가 제일 안전하다고 막연히 믿었는데, 그게 틀릴 수 있다는 걸 친구 한 명이 몸으로 증명해 줬습니다. 작년에 인천에서 전세 만기를 맞은 그 친구는 보증금 6천 올려달라는 집주인 요구에 은행 문을 두드렸다가 빈손으로 돌아왔고, 결국 반전세로 전환한 뒤 아이 학원 하나를 끊었습니다. 지금 전월세 시장이 "버티면 나아진다"는 기대를 얼마나 배신하고 있는지, 숫자와 실제 경험을 나란히 놓고 따져봤습니다.주거비 급등, "이번 턴만 버티면 된다"는 믿음은 맞을까일반적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쓰고 나면 그다음 2년은 좀 숨통이 트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그 친구가 갱신권을 쓴 2년 동안 주변 시세는 멈추지 않았고, 갱신 만료 시점에 집주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