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제일 안전하다고 막연히 믿었는데, 그게 틀릴 수 있다는 걸 친구 한 명이 몸으로 증명해 줬습니다. 작년에 인천에서 전세 만기를 맞은 그 친구는 보증금 6천 올려달라는 집주인 요구에 은행 문을 두드렸다가 빈손으로 돌아왔고, 결국 반전세로 전환한 뒤 아이 학원 하나를 끊었습니다. 지금 전월세 시장이 "버티면 나아진다"는 기대를 얼마나 배신하고 있는지, 숫자와 실제 경험을 나란히 놓고 따져봤습니다.주거비 급등, "이번 턴만 버티면 된다"는 믿음은 맞을까일반적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쓰고 나면 그다음 2년은 좀 숨통이 트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그 친구가 갱신권을 쓴 2년 동안 주변 시세는 멈추지 않았고, 갱신 만료 시점에 집주인이..
기다리면 더 좋은 조건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얼마나 비싼 착각이었는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지금 대출 시장에서는 기다리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줄었는데 신고가는 계속 찍히는, 이 이상한 장세의 이유를 대출 현장 데이터로 들여다봤습니다.대출총량이 먼저 바닥난다, 연말은 이미 왔다작년 가을, 저는 전세 만기를 앞두고 "10월쯤 집을 사면 되겠지"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금리를 비교하고, 변동금리가 나을지 고정금리가 나을지 여유롭게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10월에 은행 창구에 앉았더니 담당 직원분이 한숨부터 쉬더군요. "고객님, 이번 분기 한도가 거의 다 찼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