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전세 만기가 가까워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집이 동네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부동산 열 곳에 전화를 돌렸더니 아홉 곳이 "지금 전세 없어요"였고, 겨우 구한 집 현관 앞에는 이미 세 팀이 서 있었습니다. 지금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 국면이 현실이 됐고, 이건 제가 겪어 본 가장 무서운 주거 위기였습니다.트리플 상승이란 뭔지, 숫자보다 현장이 더 무서웠습니다혹시 전세 수급 지수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전세 수급 지수(Jeonse Supply-Demand Index)란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와 실제로 나와 있는 매물 공급의 균형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태, 즉 집을 구하는 사람이 매물보다 훨씬 많다는 ..
재작년에 집 보러 다니던 때, 저도 처음엔 "조금 멀어도 넓고 새 아파트면 그게 낫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품을 팔아보니 교통 하나가 생활 전체를 좌우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특히, 집을 고르는 기준이 평수나 신축 여부보다 훨씬 먼저 따져야 할 게 있습니다.직주근접, 일반 상식과 제 경험이 갈렸던 지점일반적으로 "같은 돈이면 넓은 집"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신축 단지를 보러 갔을 때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고 내부도 넓고 깔끔해서 마음이 크게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출퇴근 경로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다가 답이 안 나왔습니다. 둘 다 야근이 겹치면 어린이집 하원을 누가 맞추나, 이 물음에서 막혔습니다.직주근접(職住近接)이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