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소비와 투자는 동시에 3%대 넘게 줄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경제도 좋아진다고 배웠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제 주변에서도 빚을 내 레버리지에 올인했다가 반대매매를 당한 친구를 직접 봤기 때문에, 이 괴리가 단순한 통계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압니다. 지금 국민연금이 처한 딜레마가 왜 개인 투자자의 일상까지 흔드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연기금 리밸런싱, 왜 이렇게 시장을 뒤흔드는 걸까작년에 친구와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넌 적금이나 ISA에 묵혀두냐, 지금이 기회인데." 그때 그 친구는 신용융자까지 당겨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 전 재산을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주..
외국인이 상반기에만 103조 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갔는데 코스피는 8,800을 찍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계좌는 빨간불인데 장 보러 가면 무섭고, 대출 금리 안내 문자는 자꾸 올라간 숫자로 날아오던 그 시기와 딱 겹쳤거든요. 주가가 오르는데 왜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는지, 그 불일치의 이유를 파고들다 보니 국민연금 얘기가 나왔습니다.국민연금이 38년 준칙을 깬 이유국민연금은 2026년 1월 26일,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올리면서 동시에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벗어났을 때 조금씩 사고팔아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