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SK하이닉스에 1억을 넣었다면 지금쯤 10억이 됐습니다. 삼성전자였다면 5억이고요.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멍했습니다. 월급날마다 삼성전자를 모아온 사람으로서, 그 격차가 단순한 운 차이가 아닐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거든요.저도 한동안 '대장주면 됐지'라고 생각했습니다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같은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친구의 계좌 잔액이 만날 때마다 앞자리가 달라져 있는 걸 보는 느낌. 저는 재작년부터 삼성전자를 꾸준히 적립했고, 친구는 비슷한 시기에 SK하이닉스를 샀습니다. 둘 다 반도체라 방향은 같은데, 오르는 속도가 완전히 달랐어요.그때 저는 속으로 그래도 삼성전자는 대장주잖아, 망할 일 없는 회사가 최고지 하면서 은근히 제 선택에 자부심까지 있었습니다. 친구가 주..
1년 2개월 만에 코스피가 네 배 올랐습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도 "처음 보는 장"이라고 말하는 지금, 저는 점심시간에 동기가 꺼낸 질문 한 마디에 조용히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주식은 한 번도 안 해봤다던 그 친구가 "계좌 만드는 법 알아?" 하고 저를 바라보는데, 2023년 에코프로 열풍 때 적금 털어 올인하다 반토막 났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왔거든요.지금 장이 왜 이렇게 이상한가 — 팩트 분석코스피 지수가 2,280에서 9,300까지 치솟은 건 약 1년 2개월 사이의 일입니다. 역대 최고 상승률이었던 IMF 직후 반등이 3.5배였는데, 이번 장은 그걸 훌쩍 넘어 네 배를 넘겼습니다. 그것도 외환위기나 코로나 같은 급락 이후 반등이 아니라, 별다른 충격 없이 오른 장이라는 게 더 눈에 띄는 부분입니..
솔직히 저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레버리지 ETF가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두 배짜리"라는 말만 듣고 질렀다가 두 배로 빠지는 걸 몸으로 배웠거든요. 그러고 나서 한국 증시 수급 구조를 뒤늦게 들여다보니, 지금 시장이 왜 이렇게 불안하게 흔들리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7월 국민연금 리밸런싱, 외국인 매도, AI 기업 IPO 자금 빨림—이 세 가지를 같이 생각하면 지금 코스피의 분위기가 꽤 다르게 읽힙니다.레버리지 ETF 교육 서버가 터졌다는 게 무슨 신호일까요제가 처음 레버리지 ETF를 샀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좀 민망합니다. 회사 동기가 "지금 안 타면 바보야"라고 하길래 그냥 눌렀고, 그날 밤에야 유튜브로 레버리지 ETF가 뭔지 검색했으니까요. 사고 나서 공부를 하다니—지금 돌아보면 그 ..
5월 27일 단 하루 만에 16개 레버리지 상품이 동시 상장됐고, 2주 만에 8조 7천억 원이 몰렸습니다. 그 직후부터 코스피는 하루 8% 폭락, 다음 날 8% 폭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흐름 속에서 비상금 일부를 헐어 넣었다가 뒤늦게 음의 복리라는 말을 검색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구조를 모르면 그냥 수업료가 된다는 걸, 이번에 몸으로 배웠습니다.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구조, 단일 종목 레버리지나스닥이 2% 오를 때 코스피가 8% 뛰는 현상은 글로벌 뉴스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일본 니케이나 대만 가권지수는 소폭 움직이는데 우리만 폭락과 폭등을 오간다면, 원인을 우리 시장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5월 27일에 한꺼번에 상장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