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작년에 사촌 동생 부부가 집을 사면서 대출 때문에 크게 고생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소득금액증명원 하나를 잘못 읽었을 뿐인데, 한도가 2억 가까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은 날 동생이 울먹이며 전화를 해왔어요. 그때 느낀 건 집 고르는 것보다 대출 구조를 먼저 아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즘 시장을 보면서 그 기억이 다시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부동산 대출 실전 (소득확인, 풍선효과, 대출순서)
    부동산 대출 실전 (소득확인, 풍선효과, 대출순서)

    소득 확인부터 잘못 짚으면 계약금이 흔들린다

    동생 남편은 자영업자였는데, 은행에 가기 전까지 자신의 소득이 얼마인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소득금액증명원을 뽑아서 봤다고 했는데, 막상 은행 창구에서 확인하니 본인이 읽은 숫자가 실제 소득이 아니었던 거예요. 사업자의 소득금액증명원에는 수입 금액과 소득 금액이 따로 표기됩니다. 수입 금액은 한 해 동안 들어온 총매출에 가까운 개념이고, 은행에서 실제로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건 그 아래 칸에 적힌 소득 금액입니다. 동생 남편이 믿었던 1억 몇 천은 수입 금액이었고, 소득 금액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은행 직원들도 설명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폐업한 사업자라면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과거에 신고된 소득 금액이 있어도, 현재 그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그 소득은 대출 심사에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재직 중이거나 현재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여야 해당 소득이 유효하게 인정됩니다. 이건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기준인데, 막상 집을 사려고 서두르다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에요.

    대략적인 감각으로 보면, 연봉 기준으로 1금융권은 약 5배, 2금융권은 약 7배 수준까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충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DSR이란 연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내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 총량을 제한하는 기준입니다. 연봉 5,000만 원이면 1금융권에서 약 2억 5천, 2금융권에서는 3억 5천 안팎이 기준선이 되는 셈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 자영업자는 소득금액증명원에서 반드시 아래 칸 '소득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 폐업한 사업자의 과거 소득은 현재 대출 심사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 1금융권 안정권은 연봉의 약 5배, 2금융권은 약 7배를 DSR 기준으로 삼는다
    • 집 계약 전 소득금액증명원 발급 후 실제 인정 소득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요약: 소득금액증명원의 수입 금액과 소득 금액을 혼동하면 대출 한도가 수억 원 차이 날 수 있으니, 집 보기 전에 서류부터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풍선효과는 지도 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 핵심 지역에 규제가 강해지면 수요가 외곽으로 빠진다는 건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는데, 실제 계약서 기준으로 들으니 체감이 달랐습니다. 구리를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다산으로 넘어가고, 병점과 남양주에 계약서가 몰린다는 얘기는 어떤 통계보다 생생한 현장 증언이었습니다. 풍선효과란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듯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이 이동 속도가 빨라집니다.

    지금 시장에서 흥미로운 기준선이 하나 있습니다. 15억 이하이기만 하면 위치를 따지지 않는다는 분위기입니다. 중구든, 노원구든, 은평구든 서울이면 된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외곽 지역까지 그 수요가 차올랐습니다. 지방에서 강의를 다녀온 분들 얘기로는 "서울이면 어디든 좋다"는 인식이 이미 퍼져있다고 할 정도라니까요.

    수도권과 지방의 대출 규제 격차도 이 흐름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은 규제 지역으로 묶여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에 6억 원 한도 제한까지 걸립니다. LTV란 집값 대비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의 비율인데, 쉽게 말해 10억짜리 집에 LTV 70%가 적용되면 7억까지 빌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천안이나 부산 같은 비규제 지방은 이 6억 캡이 없고, 20억짜리 집도 70%인 14억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다주택자도 60%를 받을 수 있어 완전히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셈입니다(출처: 국토교통부).

    다산이 다음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과거에도 수요가 몰리면 규제가 따라왔던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에, 비규제 지역을 노리는 분들이라면 그 타이밍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다산·남양주·병점 등 비규제 수도권 인근 지역에 수요가 빠르게 집중되고 있으며, 지방은 대출 규제 자체가 수도권과 완전히 다른 조건이 적용됩니다.

    대출 순서 하나가 수천만 원을 가른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대출에서 금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실행 순서였습니다.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전에 신용 대출을 먼저 받아두었다가 창구 직원에게 한도가 크게 줄었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DSR 계산에 신용 대출 원리금이 그대로 포함되기 때문에, 신용 대출을 먼저 받으면 주담대 한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저는 다행히 실행 전이라 순서를 바꿀 수 있었는데, 그때 창구 직원분이 "순서만 바꿔도 몇 천이 달라진다"고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집을 살 때는 명의 설정도 전략이 됩니다. 소득이 낮은 배우자 명의로 주담대를 먼저 받아두고, 소득이 높은 배우자의 명의를 아껴두면 나중에 신용 대출을 받을 때 유리합니다. 담보 대출은 소득보다 담보 가치를 보고 실행되기 때문에 금리에 큰 차이가 생기지 않고, 소득이 높은 배우자는 대출이 없는 상태로 남아 추후 신용 대출 한도를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대출 채널 선택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보험사 모두 지난해 대출을 많이 실행한 탓에 현재 여유가 거의 없고, 그나마 수협이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품을 혼자 파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사촌 동생 부부도 결국 집 근처 단위농협에서 겨우 승인을 받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물건지 인근 지점이 접수받을 확률이 높다는 게 실제로 맞는 말이었습니다.

    정책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면 순서상 이것을 먼저 검토하는 게 유리합니다. 규제 지역 기준으로 금리가 5%를 넘어 비싸 보여도, 우대 금리를 모두 챙기면 1% 가까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책자금과 일반 은행 상품을 동시에 섞는 방식은 현재 사실상 진행이 어렵고, 1금융과 2금융을 혼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금융 기관 안에서 최선의 조건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 대출 실행 순서: 정책자금 → 주담대 → 신용 대출 순으로 진행해야 DSR 손실이 적다
    • 부부 명의 전략: 소득 낮은 쪽으로 주담대, 소득 높은 쪽 명의를 신용 대출용으로 보존
    • 물건지 근처 지점이 접수 가능 확률이 높으므로 지역 지점을 우선 공략한다
    • 2금융권 자금 사정이 빠듯한 현재는 수협을 우선 확인하고, 전문가 상담을 병행한다
    요약: 대출은 금리보다 순서와 명의 구조가 먼저이며, 신용 대출을 나중에 받고 물건지 인근 지점을 공략하는 것이 실전에서 가장 유효한 전략입니다.

    동생 부부는 지금 그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면 "집 고르는 것보다 대출 받는 게 열 배는 힘들었다"고 웃으며 얘기하는데, 그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게 요즘 시장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 대출은 막연하게 불안해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소득 서류를 먼저 정확히 확인하고, 순서를 계획하고, 물건지 근처부터 발로 뛰어야 비로소 풀립니다.

    규제는 앞으로도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지금 이 내용도 몇 달 뒤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잔금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서류 준비를 먼저 완료한 뒤 잔금일 60일 전부터 움직이는 것을 권합니다. 안 된다는 말을 들어도 당황하지 말고 옆 지점으로, 그래도 안 되면 전문가 상담으로 이어가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V7OO5ekmCE&t=1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