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세 배 올랐는데 왜 골목 경기는 더 나빠졌을까요. 저도 지난주에 계좌 수익률 보며 동료들과 웃다가, 퇴근길에 십 년 단골 백반집 문에 붙은 폐업 안내문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사장님이 짐을 싸면서 하신 말씀이 재료값, 손님, 이자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틀어졌다는 거였어요. 코스피 숫자와 골목 체감이 이렇게 다른 이유, 6월 25일 하루의 수급 흐름을 뜯어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인 답이 나옵니다.장중 3,688억의 비밀 — 연기금 리밸런싱과 댐 효과6월 25일 코스피가 5% 넘게 오른 날, 종가와 수급 합계만 보면 마이크론 실적 덕분이라는 한 줄로 정리됩니다. 그런데 제가 장중 시간대별 흐름을 처음 들여다봤을 때는 꽤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오전 9시 반에 갭 상승 분위기가 식으면서 지..
외국인이 상반기에만 103조 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갔는데 코스피는 8,800을 찍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계좌는 빨간불인데 장 보러 가면 무섭고, 대출 금리 안내 문자는 자꾸 올라간 숫자로 날아오던 그 시기와 딱 겹쳤거든요. 주가가 오르는데 왜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는지, 그 불일치의 이유를 파고들다 보니 국민연금 얘기가 나왔습니다.국민연금이 38년 준칙을 깬 이유국민연금은 2026년 1월 26일,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올리면서 동시에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벗어났을 때 조금씩 사고팔아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