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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생산성 높이는 법 (자투리 시간, 비효율 미팅, 위임)

by 굳초이스 2026. 6. 13.

하루를 꽉 채워 움직였는데 저녁에 남는 게 없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종일 몸을 움직이며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책상 앞에 앉아보면 정말 중요한 일은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날들이요. 생산성을 높이는 건 더 오래 일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쓸지 고르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생산성 높이는 법 (자투리 시간, 비효율 미팅, 위임)

자투리 시간과 비효율 미팅: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두 가지

시간을 잘 쓰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동 시간, 약속 전 대기 시간, 촬영 준비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서 자투리 시간이란 본격적인 업무 사이에 발생하는 짧고 비정형적인 유휴 시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지하철에서 멍하니 핸드폰을 스크롤하는 그 5분, 10분이 해당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 시간이 워낙 짧아서 뭘 하기엔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의식적으로 써보니 달랐습니다. 앉아서 이동할 때는 경제 잡지나 업무 관련 자료를 읽고, 서서 가는 날엔 오늘 처리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식으로 패턴을 만들어뒀더니, 정작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집중력이 훨씬 오래갔습니다.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을 줄인 덕분이었습니다. 컨텍스트 스위칭이란 서로 다른 종류의 작업을 오갈 때 발생하는 집중력 손실을 말하는데, 자잘한 일들을 이동 시간에 미리 처리해두면 집중이 필요한 핵심 업무 중에 이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 전체 효율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자투리 시간을 아무리 잘 활용해도, 정작 굵직한 시간을 비효율적인 미팅에 쏟아붓는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저도 한때는 부르는 자리면 거의 다 나갔습니다. '성실한 사람이니까'라는 명분이었죠. 강서구 사무실에서 마포까지 왕복 두 시간을 썼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나면 뿌듯했지만, 그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느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그렇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상대방은 본인 사무실 안에서 회의실만 옮기면 됐는데, 저는 하루를 통째로 쓴 셈이었으니까요.

ROI(투자 대비 수익률) 개념으로 미팅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ROI란 어떤 자원을 투입했을 때 그에 비례해 얼마나 수익이 돌아오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미팅에 쏟는 이동 시간과 에너지 대비, 그 자리에서 얻어오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겁니다. 화상 통화나 이메일로 대체 가능한 자리라면 굳이 몸을 옮길 이유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불필요한 회의 참석이 지식 노동자의 집중 업무 시간을 평균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Microsoft Research).

자투리 시간 활용과 미팅 선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적용했을 때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동 시간은 자잘한 업무(구매, 연락, 정보 검색)를 처리하는 시간으로 사전에 지정해둔다
  • 앉아서 이동할 때와 서서 이동할 때 각각 할 일을 다르게 세팅해두면 즉흥적인 낭비가 줄어든다
  • 상대방 근처로 오라는 미팅 요청은 이동 비용을 먼저 계산하고, 화상·메일 대체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한다
  • 진짜 의미 있는 자리(PT, 계약, 신뢰 구축이 필요한 첫 만남)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는 기준을 만들어둔다

위임의 역설: 덜어낼수록 더 커지는 이유

저는 한동안 '몸이 고돼야 제대로 일한 거다'라는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작은 일도 전부 직접 했고,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내가 하는 게 빠르지'라며 끌어안았습니다. 그게 근면 성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일이 여러 방향으로 늘어나면서, 몸으로 때우는 데 한계가 왔습니다.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작은 일에 에너지를 분산시키면 정작 중요한 일에 쏟을 게 남지 않습니다.

위임(Delegation)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위임이란 특정 업무나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행위로, 단순히 일을 떠넘기는 것과는 다릅니다. 자신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를 구조적으로 배분하는 겁니다.

위임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완벽주의, 즉 '내가 해야 제대로 된다'는 심리이거나, 비용 계산이 너무 날카로운 경우입니다. 저도 후자에 해당했습니다. 혼자 하면 비용 0원인데, 누군가에게 맡기면 돈이 나가니까요. 처음엔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면 달라집니다. 혼자 매출 1,000만 원을 만들던 구조에서, 직원에게 300만 원을 쓰고 남은 시간에 1,000만 원을 추가로 만들면 순익은 1,700만 원이 됩니다. 위임의 시작은 마이너스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경영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됩니다. 대표 또는 핵심 인력이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조직 생산성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출처: 중소기업연구원).

타임 블로킹(Time Blocking)도 위임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효과가 커집니다. 타임 블로킹이란 하루의 시간을 특정 업무 카테고리로 사전에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위임을 통해 덜어낸 업무들이 차지하던 시간대를, 전략적 사고나 새로운 기회 탐색에 의도적으로 배정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어색했는데, 위임하고 남은 시간에 멍하니 있지 않고 미리 다음 블록을 정해두니, 생산성의 체감 차이가 컸습니다.

온오프 구분도 생산성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입니다. 퇴근 이후에도 각종 알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다음 날 일을 시작할 때 이미 소진된 상태로 앉게 됩니다. 저녁 7시 이후엔 업무 알림을 차단하고 조용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집중력이 확연히 달라지는 걸 제가 직접 경험했습니다. 몸과 뇌 모두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게 결국 다음 날의 퍼포먼스를 결정합니다.

생산성은 결국 더 많이 일하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무엇을 직접 할지, 무엇을 맡길지, 어디에 에너지를 쏟을지 선택하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자투리 시간 활용부터 미팅 선별, 위임까지, 거창한 시스템이 아닌 작은 기준 하나가 하루의 밀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이동 시간에 뭘 할지 하나만 정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거기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VDz6J0KF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