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세 물량이 줄면서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배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재작년 전세 만기 때 집주인에게 "이번엔 반전세로 돌리겠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월세 60만 원, 연간 720만 원. 그 숫자가 저한테는 1년치 저축이었습니다.전세가 사라지면 생기는 일 — 월세 상승의 배경전세가 매매 시장을 자극한다는 시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책의 무게중심이 전세 대출 축소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매매 시장만 놓고 보면 보이지 않는 게 있습니다. 전세는 월세 가격이 뛰는 것을 막아주는 버퍼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입니다.여기서 버퍼란, 수요를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를 말합니다. 전세라는 선택지가 있으면 임차인들이 월세와 전..
회사에서 매년 30%씩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공문이 돌았다고 했을 때,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작년에 퇴사한 디자이너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가 "AI 덕분에 야근이 줄었다"고 좋아하던 시절이 불과 6개월 전이었거든요. AI가 내 일을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나 대신 그 자리를 채워버린다는 건 막상 닥치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납니다. 불안이 커질수록 사람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움직이는데, 바로 그 충동이 때로는 더 큰 위험을 만들기도 합니다.레버리지 리스크: "2,500만 원 투자"가 아니라 "3억 투자"다3년차 개발자가 경매로 순자산 1억을 만들었다는 사연을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낙찰가 3억짜리 아파트에 자기 돈은 ..
유튜브에서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이 기업은 무조건 오른다"는 영상을 보고 홀린 듯 매수 버튼을 눌러본 적, 아마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적금 깨서 넣고, 처음 몇 주 올랐을 때 안목 있는 줄 알았다가, 하락이 시작되자 판단 근거가 하나도 없어서 커뮤니티만 들락거리다 반토막 근처에서 겁에 질려 팔았습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5천만 원을 17억으로 불렸다는 사례를 접하면서, 그때 제 계좌가 왜 그렇게 됐는지 새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종목 선정: 스토리가 아니라 해자가 기준이어야 한다일반적으로 성장주(Growth Stock)라고 하면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성장주란 단순히 주가 상승률이 높은 주식이 아니라, 기업 매출과 이익이 빠른 속도로 증..
종전 합의가 났다는데, 왜 시장은 오히려 더 흔들리고 있을까요?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이 합의를 체결했다는 뉴스가 쏟아졌을 때, 저는 기사 제목만 보고 전쟁이 끝났다고 완전히 믿어버렸습니다. 물려 있던 종목에 물타기까지 했고, 아내한테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큰소리까지 쳤습니다. 한 달 뒤 계좌가 파랗게 물드는 걸 보면서, 헤드라인과 실제 사이의 간격이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걸 돈으로 배웠습니다.합의문 안에 숨어 있던 함정, 왜 아무도 말 안 해줬나저와 같은 실수를 안 하려면 한 가지 질문부터 해야 합니다. 그 합의문에 실제로 뭐가 담겼는가. 6월 17일 서명된 합의문 5조에는 "통항은 60일 동안 무료로 하고, 장기 관리 체계와 통행 수수료는 추후 협상으로 정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재충돌의 ..
규제가 쏟아질수록 오히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심리가 불붙는 시장을 보면서, 저는 제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났습니다. 세금 무서워서 팔았다가 더 비싼 값에 되사야 했던 그 경험이, 사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학습효과의 본질을 너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거든요.두더지잡기 규제: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합니다올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이 확대되면서 구리·동탄·기흥구가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와 함께 규제 3종 세트를 동시에 적용받게 됐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나 주택을 매수할 때 반드시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인데, 쉽게 말해 정부가 거래 자체에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입니다. 원래는 농지 투기를 막으려고 도입된 제도였는데, 주택 시장에 적용된 지 어느새 6년이 됐습니다...
동탄·구리·기흥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직후, 인접 단지 호가가 하루 만에 5천만 원 올랐다는 현장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신혼 초에 반년 넘게 임장을 다니다 눈여겨보던 단지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던 그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규제가 시장을 누르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압력이 새어 나온다는 걸, 그때 온몸으로 배웠거든요.3중 규제가 부른 풍선효과, 이번엔 왜 더 클까토지거래허가구역(토재)이란 지정 구역 안에서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나 주택을 거래할 때 사전에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집을 사고 싶어도 먼저 허가 신청부터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본래 토지 투기를 막으려고 도입된 이 제도가 이명박 정부 시절 이후 점차 주택 거래로까지 확장 적용돼 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