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얘기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나는 1주택자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기셨다면, 이 글만큼은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몇 년 전 이모께서 거주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집을 팔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세금 폭탄을 맞으시는 걸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7월 세제 개편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괜히 무거워집니다.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 겁먹기 전에 차분하게 짚어보겠습니다.보유세의 민낯 — 종부세보다 재산세가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많은 분들이 보유세(保有稅) 하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만 떠올리시는데, 솔직히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뮬레이션 수치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여기서 보유세란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매년 납부해야 ..
솔직히 저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몇 달을 완전히 거꾸로 살았습니다. 얼마를 빌릴 수 있는지는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앱 켜서 잠실 시세부터 들여다봤으니까요. 지금 무주택자가 처한 상황은 단순히 집값이 비싸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부가 무주택자에게 주는 혜택이 실시간으로 줄어들고 있고, 같은 무주택자 안에서도 조건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구조를 짚고, 제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순서 이야기입니다.지금 무주택자 혜택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재작년에 은행 창구에 갔다가 처음 들은 단어가 생애최초 LTV였습니다. 생애최초 LTV(Loan to Value ratio)란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집값 대비 더 높은 비율로 대출을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생애최초..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12억 5천만 원인데, 종합부동산세 기본 공제 한도는 12억 원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서울에 집 한 채 가진 분들의 절반이 종부세 대상 언저리에 놓인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계산이 틀린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여름 본가에서 아버지가 재산세 고지서 앞에 계산기를 두드리시던 장면이 겹쳤고, 그게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걸 그제야 실감했습니다.집값이 오른다고 통장도 두툼해지진 않습니다보유세란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 자체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합쳐 부릅니다. 여기서 재산세는 모든 주택 소유자에게 부과되고, 종부세는 공시가격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에 추가로 물리는 세금입니다. 종부세는 2005년 도입 당시 상위 1%도 안 ..
전세 매물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아 그냥 마음을 내려놨다는 분의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저도 작년 가을에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이게 맞는 건가" 싶었거든요. 지금 부동산 시장은 집값 문제가 아니라, 살 곳 자체가 사라지는 문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성과급 수요가 만든 조용한 이사 행렬작년 가을 동기 모임에서 반도체 협력사에 다니는 친구가 성과급 얘기를 꺼냈을 때, 처음엔 다들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숫자를 듣고 나서 테이블이 잠깐 조용해졌어요. 저는 웃으면서 "야, 한턱 쏴라" 했지만 속으로는 좀 멍했습니다. 같은 해에 입사해서 비슷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서로..
솔직히 저는 전세 만기가 가까워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집이 동네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부동산 열 곳에 전화를 돌렸더니 아홉 곳이 "지금 전세 없어요"였고, 겨우 구한 집 현관 앞에는 이미 세 팀이 서 있었습니다. 지금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 국면이 현실이 됐고, 이건 제가 겪어 본 가장 무서운 주거 위기였습니다.트리플 상승이란 뭔지, 숫자보다 현장이 더 무서웠습니다혹시 전세 수급 지수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전세 수급 지수(Jeonse Supply-Demand Index)란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와 실제로 나와 있는 매물 공급의 균형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태, 즉 집을 구하는 사람이 매물보다 훨씬 많다는 ..
데드라인이 정해진 돈으로 주식을 해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 "당연히 안 된다"고 바로 답한다면, 저도 몇 년 전엔 그 대답을 알면서도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전세 만기까지 여덟 달 남은 보증금을 절반이나 주식에 넣었거든요. 날짜가 박힌 돈을 '여유 기간'으로 착각한 순간부터,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었습니다.레버리지 위에 레버리지를 쌓으면 무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부동산 계약을 하면서 동시에 주식으로 잔금을 불리겠다는 발상, 언뜻 들으면 부지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이 두 겹으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레버리지(Leverage)란 내 자본보다 큰 금액을 운용하기 위해 외부 자금, 즉 대출이나 신용을 끌어다 쓰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같은 배율로 커진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